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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t a g e story

My own Private Review … 처음처럼
















                                                                                                                                   • 연극 ~ 처음처럼 : 09. 09. 26. 저녁에.

                                                                                      • 작/연출 : 김용을    • 김연재 : 최성민  • 이가영 : 김주경






#. 블랙박스 씨어터의 매표 및 극장은 5층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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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 가는 길..


  처음 극장 찾아가는 길을 인터넷으로 찾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 하나. 블랙박스 씨어터는 이전 바탕골 소극장이었단다. 어릴 때 tv 공연소식 프 로그램에서 바탕골 소극장이란 극장이 많이 소개되었던 기억이 스믈스믈 피어오르던 즈음에 그 바탕골 소극장이 건물주와의 마찰로 인해 간판을 내리게 되었고 이 후 문을 연 극장이 바로 이 블랙박스 씨어터 라는 곳이 란다. 같이 간 사람한테 얘기하니 바탕골 소극장이 무척이나 유명한 극장 이었는데 극장이 그리 된 데에 무척이나 안타까워하는 얘기를 들으며 극 장을 찾으니 가슴 한 켠이 시려왔다. 극장은 여느 소극장처럼 협소했고, 상설매장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블랙박스.. 씨어터... 부디 그 안에 무 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정제해서 본 취지인 무너져가는 인간성을 회 복시키는 작품 많이 만들어 주기 바란다.

 

 





    - 극 ~ 처음처럼

  극은 한 여대학원생이 극장으로 전화를 거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걸려온 전화는 극장의 자칭-무대감독 이라는 남자가 받아 여대학원생이 물어보는 공연예매, 공연자료, 극장의 위치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덧붙여서 자신이 무대감독 김연재라고, 본인을 찾아달라는 뻔뻔함까지.. 이 전화 한 통으로 둘의 만남은 지리하게(지고지순한 또는 그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만남을 달리 표현한 것.) 이어진다.  그녀가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그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둘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가영은 수 차례 김연재라는 이름을 되뇌며 그 남자를 상상했고, 연재는 바쁜 극장일 와중에 만난 그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무대감독인 연재는 본인의 상황과 대학원생인 가영이의 환경이 너무도 맞지 않아 생기는 괴리감과 한 편으로 더 순수하고 예쁠 수 없을 것 같은 가영이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어렵게 사랑을 이어가게 된다. 결말 및 진행과정은 당연지사 극의 핵심이므로 섣불리 발설하지는 않으리.

   초반에는 그저 그런 연애 이야기로 진행되어 정말 요새 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거 같은 타이밍이 몇 번 있었다. 내용이 뻔하다. 라고만 표현하여 극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게 얘기하기보다 우리네 사랑이야기가 그러하니 극의 내용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몇 장면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리라. 극을 보고 있을 때는 극을 보고 있기가 무척이나 힘겨웠다. 감정을 이입시키기가 어려워 그런 것이 아니라 둘의 사랑이 나의 사랑으로 다가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에 묵직한 게 들어 앉아 내가 처한 현실과 극 사이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심정이랄까. 너무도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의 대사 중 "유니세프고 국제봉사고, 유학이고 그게 뭐 그리 대단해, 내가 그 사람 없으면 안 되겠는 걸." 이라는 대사가 있다. 현실을 무시한, 또는 현실과의 이 크나큰 혹은 크지 않은 괴리감, 거리감을 어떻게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어떻게 건널 수 있을 지 극을 보는 사람의 마음은 내내 어렵고 안쓰럽다.


※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사랑이 이어지는 장면이다. 위 공연 장면은 개봉 초기 장면으로서 현재는 앵콜에 앵콜로 이어지고 있으며 배우도 새로운
    배우들로 바통터치하여 처음처럼 계속 공연중이다. ^^


   작은 무대를 채우는 빛과 조용한 음악, 배우들의 시의 적절한 대사의 톤, 더불어 여배우의 순수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당찬 모습도 보여주었고 끝까지 이 남자를 잡겠다는 사랑이 가득한, 남자와는 또 다른 여자 특유의 강한 모습의 연기. 그리고 힘겨운 무대감독의 상황을 잘 묘사하며 그에겐 단지 꿈이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연기의 열의가 가득한, 부드러우면서도 호방한 모습을 남자 배우는 잘 표현해 내어 두 배우는 극 중에서 정말로 연재와 가영이로, 꼭 맞추어져 있다. 라고 정곡을 찌르는 것처럼 디지털스럽게 표현하기보다 더도, 덜도 말고 너무도 정겨운 아날로그 전축처럼 그 역에 그 배우로 맞추어져 있었다.

   얼마 전 본 거리의 사자 한 마리나, 쟌슨의 살인이나, 모두 누워서 떡 먹기 처럼 쉽게 후기를 써내려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처음처럼 처럼 어렵지는 않았다. 누가 보면 단순한 사랑이야기 아니겠냐고 하겠지만, 우리가 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이 땅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바로 사랑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에, 그 사랑을 말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힙겹고, 어렵기만 하다. 같이 본 분은 '뭐 그리 사랑이 중요하냐고, 먹고 살기 힘든데...' 라고 넋두리 비슷한 푸념을 했지만, 그 분 또한 그런 사랑을 못해봤다며, 나한테 해 보았냐고 물어본 걸 보면.. 분명 그 분도 그런 가슴 절절한 사랑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게다.



  - 극 처음처럼 맺는 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순수하고 따뜻한 그녀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 두 사람의 순수하다고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한 큰 사랑 ㅡ 그 것 만이 절대 가치인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에 당신의 사랑을 비추어 보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혹은 내가 사랑하고 있는 이 사람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지, 우리가 두 발 붙이고 서 있는 지금, 21세기 중에서도 10분의 1일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사랑의 정의를 내리기는 너무도 어려워졌다... 이 극이 그 정의를 내릴 수 있는 하나의 가치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안개속에서 나는 울었어~ 외로워서~~ 한참을 울었어~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

    아직도, 아니 또 한 번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다.





#. 여전히 필자는 피곤한 모습이오니 유심히 보시지 마시고, 양 쪽의 배우 두 분 - 무대감독역의 김연재 : 최성민님 과 너무도 사랑스러운 대학원생역의 이가영 : 김주경님을 보세요.. ^.^

              
         #. 여전히 필자는 피곤한 모습이오니 유심히 보시지 마시고, 양 쪽의 배우 두 분 - 무대감독 역의 김연재 : 최성민님 과 너무도 사랑스러운 
                           대학원생 역의 이가영 : 김주경님을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