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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와 칼럼 사이 : 사랑의 발견







                                                               기와 칼럼 사이              

 

   ●   연극   ~   사랑의 발견.  극단 - 노릇바치 작품   * 09. 12. 22. 저녁 8시.  대학로 풀빛극.

   ●   작  :  김여진  /     연출  :  이기호

   ●   출연진   ::   김영은_공상아.   차성욱_이상은.   이수나_한아롱.   박장수_고승수.   윤재민_이종무.

 

         줄거리 1. 

    막 2005년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 아빠를 그리워하며 어린시절과 사춘기를 보낸 영은은 이태리에서 10년 만에 귀국해 20살 시절의 대학캠퍼스 앞 닭갈비집으로 첫사랑 윤재민 선배를 만나러 온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오게 된 영은은 닭갈비집 벽에 남겨진 낙서와 흔적들에서 자신의 10년 전 학창시절을 떠올린다.  10년 전 학창시절.  천년의 사랑을 찾던 영은은 학교에서 졸업한 선배 중 학교의 전설로 불리우는 윤재민 선배가 학교에 나타나 선배의 모습에 현기증을 느끼고 영은의 마음에선 사랑의 마음이 피어오른다.

         줄거리 2. 

     한편 복학생 장수와 늦깎이 대학생 수나에게도 봄바람이 불어 두 사람 역시 따스한 사랑의 꽃을 피워 향기를 물씬 풍기고, 영은도 윤재민 선배와의 사랑을 키워가지만, 그런 영은을 바라보는 친구 성욱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그렇게 계속될 것 같은 사랑은 한 번의 오해로 모든 것이 어그러진다.  이윽고 영은만을 바라보던 친구 성욱마저 입대해버리자 영은의 텅 비어버린 가슴과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바람이 되어 한국을 떠나 10년 동안 해외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 다시 돌아 온 닭갈비집에서 영은은 미리 휴대폰 메시지로 연락한 옛 친구들을 만나고, 그 중에서도 자신의 그림자였던 성욱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사랑은 닭갈비다!’ 라고 얘기하고 상욱과 앞으로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천년의 사랑. "사랑은 닭갈비다." 라고 얘기하는 영은이 얘기한 닭갈비는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

 

 - 극 ~ 사랑의 발견.   

    

    우리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극에 등장하는 영은은 94학번 대학생 새내기이다. 극의 시작부터 같은과-시각디자인과 친구 성욱에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보기 안쓰러운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윽고 천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천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영은은 '사랑은 닭갈비'다 라고 정의내린다. 사랑이 닭갈비인 이유를 영은이에게 들어보면 자신을 희생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하지만 공연을 보는 관객은 그 뜻을 공감하기 어렵고, 다소 부자연스럽다. 극에 등장하는 모두 다섯 배우의 사랑방식을 보고 있으면 지금의 사랑방식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 때의 애틋하고 지금보단 덜 물질적인 사랑을 볼 수 있다. 영은으로 통해 성욱은 천년의 사랑에 물들어지지만, 영은은 불현듯 등장하는 학교를 졸업하고 현역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재민 선배에게 빠져들어 상욱을 보지 못한다. 상욱은 그런 영은을 바라보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군에 입대한다. 반면 다른 커플인 장수&수나 커플의 사랑은 수나 자신의 이상형을 포기하고 장수 받아들임으로써 사랑을 한다. 장수는 그런 수나를 위해 온 몸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우리들에게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누구에겐 천년의 사랑을 꿈꾸게 하고 누구에게는 10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고, 또 누구에게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므로 사랑을 얻고, 그리고 자신을 바라봐준 사람을 위해 모든 걸 주는 사랑 ㅡ 어떤 모습이 사랑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정의내리기 쉽지 않지만 극에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발견은 대학시절 누구나 겪을 사랑의 홍역을 보여주어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사랑을 발견하게
   해 준다.
 

   사실, 극을 보며 아쉬운 점은 극의 초반 장면. 장면마다 암전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조명이 희미해져갈 때 즈음 배우들이 다음장면을 위해 조명이 채 꺼지지 않았는데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리감이 느껴진 반면에 무대에 등장하는 닭갈비집은 10년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친근한 모습이어서 극을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사랑의 발견에 나오는 주제는 천년의 사랑, 열정, 낭만, 행복, 바람, 고독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으며 그 이야기들을 10년 이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사랑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야기이며 그런 사랑을 새롭게 발견하라고 얘기한다.

 

  사랑의 발견 - 배우들  

    사랑의 발견에 등장하는 다섯 배우들 어느 누구 하나 맡은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지 못한 배우는 없었다. 영은역의 공상아 배우와 단짝인 성욱역의 이상은 배우, 장수역의 고승수와 수나역의 한아롱 배우들이 보여주는 10년 전 대학생 시절의 풋풋한 모습이나 시간이 지나 10년 후 해후하는 모습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이 변하는 모습들을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학교 선배 재민역의 이종무 배우 또한 그 특유의 캐릭터를 끝까지 흐트러짐없이 보여주었다. 단,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공상아 배우가 보여주는 영은의 공허함으로 표현되는 바람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게다가 그 연기가 개성 강한 역할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아닌 내면에서부터 표현되어져 나오는 연기라 더욱 그러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끝으로 - ..     

  사랑의 발견은 젊은 날 열정을 안고 빠지게 된 사랑으로 우리들이 얻게 된 것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지를 알게 해준다. 또 자신의 곁에서 언제나, 늘 바라봐주는 사람의 사랑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사랑과의 해후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 사실, 사랑이 닭갈비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상대방에 대한 희생이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유보다도 사랑이 닭갈비인 이유는 그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늘 가까이에 있어 아픔과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