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wn Private Review … 하워드 존슨의 살인
공연 시작전 안내 사항을 얘기하는 분이 재밌는 멘트를 하셨는데 보러 가실 다른 분들을 생각하며 살짝 패스~’ 극이 시작되면 우리의 너무도 매력있는 아를린이 자기 남편 폴을 애인인 미첼과 함께 작당하고 죽이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후 아를린은 자기가 미첼한테 속은 걸 알고 폴을 끌어들여 미첼을 죽이려고 합니다. 나중엔, 나중엔... 더 이상의 스토리 소개는 극을 보시는데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소개가 아닌 발설이 될 수 있기에 멈춥니다.
아를린 역의 여배우인 장혜리님과 남편 폴의 최영도님. 그리고 딱 봐도 바람둥이 일 것 같은 치과의사 미첼의 박준혁님. 세 분이 이끌어 가는 극의 힘은 스토리에 나와 있는 살인 이라는 존재자체가 주는 긴장감있는 매개체 덕분이며 그 살인을 백그라운드 내용으로 세 배우분들이 대사의 힘을 적절히 실어 계속해서 제공되고 있으며 그 요소요소에 웃음이 잘 조화를 이룹니다. 아쉬운 점은 극을 보는 내내 조금 답답했는데, 이유인즉슨 세 분의 기운을 모두 담아내기엔 무대가 좁아 배우분들의 기운에 눌려 답답함을 느낀 거였습니다. 무대가 조금 더 크고 넓었으며 배우분들의 그 힘있는 연기를 잘 담아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아, 마지막으로 아를린 역의 장혜리님의 표정연기가 조금만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극의 광고 카피가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나요? 심지어 살인도?” 과연 아를린이 진정으로 사랑한 건 누구일까, 원래의 남편? 아니면 바람둥이 치과의사 미첼? 이도 저도 아니면 결국 아를린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건 혹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던 건 아닐까. 극 중 남편 폴이 줄 곧 하는 말이 있다. “요즘 여자들, 다 미쳤어.” 왠지 공감가는 대사 한 마디~! 였습니다.
극이 끝나고 공연관계자 인 듯한 분에게 사진촬영을 요청드리자 흔쾌히 들어주시고 나중에 그 분이 김애자 연출 분이시라는 걸 알았다. 그 땐 생각이 안 났지만,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생각난 건 그 연출하신 분에게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은 뭔가요? 라고 물어볼 걸 하는 생각이었다. ( 현재 절찬리에 공연중이니 혹, 보는 분들 계시면.. 공연 끝나고 관객분들 다 나가시면 인자해 보이시는, 어머니같은 분에게 사진 촬영 부탁드리면서 촬영 후에 살짝 물어보세요, 연출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사랑은 뭔가요? 라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