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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같은 드라이브






















산책 같은 드라이브 떠나보세요 - 남한산성에서 미사리조정경기장


도심에서 친구나 애인을 만나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면 딱히 할거리가 별로 없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본다거나 하면 그 이후에는 갈 곳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매번 만남에서 똑같은 장소, 똑같은 일정이 반복된다면 조금은 단조로움에 맥이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책을 나선 기분으로,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나들이를 나서보자. 도심의 역사현장에서 시원스레 펼쳐진 한강을 끼고 달리는 미사리조정경기장 까지 말이다. 
 
 

송파IC를 빠져나와 산성역 사거리에서 한국폴리텍대학 방향으로 좌회전 첫 번째 사거리에서 남한산정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서 4km정도를 가면 남한산성에 다다를 수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왕복2차선 도로는 수풀에 가려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가끔씩 저 멀리 푸른 하늘과 함께 높게 솟은 산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자리하고, 주변의 단풍이 든 나무들이 오색종이를 들고 마중 나온 모습마냥 살랑살랑 낙엽을 흔들어 댄다. 길옆으로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구슬땀을 흘리며 천천히 페달을 밟고 오르는 사람도 있고, 한 줄로 나란히 서서 산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등산객도 보인다. 모두가 자연 속에 어우러져 건강해 보인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가다보면 얼마 전만해도 입장료를 받던 곳에 넓게 트인 곳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차를 주차하고 조망을 보면 성남과 광주 하남일대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다시 길을 나서 산성터널을 거쳐 남문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면 바로 산성 도립공원 사무실이 있는 원형로터리가 나타난다. 주변에는 전통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고, 산행을 나서거나 걷기를 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잠시 차를 주차하고 수어장대(30분 거리)까지 또는 산성을 걸으며 휴식 겸 나들이를 하면서 가을바람과 가을 햇살을 쏘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즈넉한 산성길 산보를 나머지 여정을 가는 길은 동문을 지나 광주방향으로 간다. 


 






동문에서 43번 국도까지는 7km정도 이며, 동문을 지나면서 부터 단풍나무 터널 길을 지나수 있고, 계속 이어지는 도로변 풍경은 여유롭고 풍요로운 풍경이다. 쭉 뻗은 43번 국도를 달리다 상번천리 사거리에서 좌회전 도마리 방향 45번 국도로 접어든다. 도마리를 지나고 삼성리를 조금 지나면서 부터는 우측으로 한강을 끼고 달리게 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시원스레 뻗은 한강의 운치를 도로변 철망과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약간은 아쉬울 따름이다. 

 






도심과 가깝지만 길의 분위기는 한적하고 주변 풍경이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전환 겸 산책삼아 가을바람 쏘이러 나들이 나오면 좋을 것이다. 팔당댐까지는 수풀사이를 가르는 길이지만 팔당댐을 지나면서 부터는 우측으로 시원스러운 한강을 옆에서 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팔당대교를 지나 조금만 가면 마지막 목적지인 미사리조정경기장이다. 이곳 역시 도심에서 가깝지만 조정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면 도심의 왁자지껄한 소음과는 담을 쌓은 느낌이다. 일자로 쭉 뻗은 조정경기장 옆으로 산책로가 2km이상 이어져 있고, 옆으로는 잔디가 심어져 있는 구간과 산책로가 함께 마련되어 있어, 산책로를 걷고 있는 사람 잔디에 앉아 조정연습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 힘찬 구령에 맞추어 노를 저으며 연습에 열중인 선수들의 모습, 그 옆을 이어폰을 끼고 인라인을 타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다. 도착한 시간이 5시쯤인데 해가 짧아져 금빛 노을이 서서히 조정경기장에 드리우니 그 모습이 너무나 자유스럽고 평온해 보인다. 


 





남한산성에서 미사리 조정경기장 까지는 차로 줄곧 오기만 하면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단풍이 물든 산성을 걸으며 가을 분위기를 만끽해보고, 그리고 금빛 노을 스며드는 조정경기장 잔디에 앉아 다시한번 여유를 가져본다면 하루 산보를 겸한 나들이코스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여행정보
- 남한산성
온조 14년BC 5에 하남 위례성에서 천도해온 이후 신라 문무왕 12년(AD 672) 토성(주장성, 일장성라 칭함)으로 축성하였고, 조선 광해군 13년(1621년)에 후금의 침임을 막고자 석성으로 개축하기 시작 하였으나 준공치 못하고 이괄의 난을 격고난 후 인조 2년(1624)에 재 시작하여 인조 4년(1626)에 준공하였다. 1963년 1월 21일 남한산성 성벽을 국가사적 제 57호로 지정하였고 1971년 3월 17일 남한산성 도립공원으로 지정(제 158호) 되었다.
- 미사리조정경기장
43만평의 대지에 시원스레 펼쳐진 10만평의 호수가 있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은 '88서울올림픽 당시 세계 유명선수들이 경합을 벌였던 곳으로 올림픽의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족구장 등의 각종 체육시설과 자전거 하이킹코스가 조성되어 있으며,
또한 올림픽대로, 팔당대교, 중부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이 매우 편리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