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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행복하셨습니까” 행복지수 매기기 열풍
[조선일보   2007-01-15 03:45:45] 

美만 200여 대학서 관련 강좌… 일정소득 넘은 선진국 순위는 ‘제자리걸음’ “돈보다 사회적 지위가 큰 영향”“일란성 쌍둥이는 비슷”유전자 결정설도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지금까지 공공 무대에선 홀대 받던 단어가 2007년 국제 트렌드의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의 심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이 앞다퉈 해부하기 시작했고, 그에 관한 심포지엄과 강의엔 수십만 인파가 몰려 논쟁을 벌인다. 바로 ‘행복’이다. 개인별로 나라별로 행복지수를 따지는 게 유행이 됐다. 바야흐로 행복 열풍이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1.행복 연구·캠페인 붐

지난 10일 호주 신문은 국민 행복지수 조사 결과 연봉 5만5000~8만5000달러를 받는 국민이 최고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9일 발트해 연안국 에스토니아 언론들은 야당인 ‘조국 공화당’이 올초부터 “행복은 돈에 있지 않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개인의 주관적인 영역으로 치부되던 행복이 세계 곳곳에서 공공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먼저 불을 붙인 건 학자들이다. 심리학 분야에선 ‘행복 전도사’라 불리는 마틴 셀리그먼(Seligman) 펜실베니아대 교수, ‘닥터 해피니스’라는 별명을 가진 에드워드 디너(Diener) 일리노이대 교수, ‘플로(flow·사람이 어떤 일에 완전히 몰두할 때 느끼는 감정)’라는 개념을 개발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클레어몬트대 교수,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네만(Kahneman)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앞장섰다. 셀리그먼 교수의 홈페이지엔 전 세계에서 40만명이 회원으로 등록할 정도다.

이른바 ‘행복 경제학’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리처드 이스털린(Easterlin)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를 필두로 앤드류 오스왈드(Oswald) 영국 워윅대 교수, 로버트 프랭크(Frank) 코넬대 교수, 리처드 레이아드(Layard) 런던정경대 교수 등이 행복학 강의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200개 넘는 대학이 행복을 주제로 한 강좌를 두고 있다.

오스왈드 교수는 최근 “1993년 내가 행복에 관한 세미나를 연다고 하자 동료들이 나더러 상상의 세계에 빠져있다고 했어요. 거의 아무도 안 왔지요. 지난해 행복 경제학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더니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죠”라고 했다. GDP(국민총생산) 대신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를 일찌감치 사용하고 있는 부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젊은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Cameron)은 지난해 “이제 돈보다 삶이 더 중요하다. GDP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2.돈으로 얼마나 행복해지나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을 조사해보면 지난 수십년간 소득은 몇 배씩 증가했지만 행복지수는 거의 답보상태다. 한국도 지난 20년간 1인당 소득이 10배 증가했지만, 각종 행복 조사에서 세계 최하위권을 맴돈다. 학자들은 소득이 1만∼2만달러 정도를 넘어 기본적인 삶의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는 더 버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분석한다. 존 하이스켄 디뉴 하버드대 교수팀이 7800명의 독일인을 상대로 소득인상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적 조사를 한 결과 첫 해에는 효과가 확실히 있었고, 2년째는 조금 남아 있었고, 4년째는 완전히 사라졌다. 물론 밥을 굶을 정도로 돈이 없거나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나라에 산다면 더 많은 소득이 더 큰 행복을 보장하는 건 당연하다.

3.“돈보다 지위가 중요”

로버트 프랭크 교수는 부자가 행복한 까닭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돈에 따라붙는 ‘지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수년마다 영국 공무원 사회를 조사하는 ‘화이트 홀’(White Hall·런던의 관청밀집지역) 연구다. 영국의 단순직 공무원은 고위 공무원보다 사망률이 4배나 높았고, 관리자급은 사환에 비해 평균 4.4년을 더 살았다.

미국 대학의 한 연구팀이 학생들을 상대로 ‘내가 5만달러를 받고, 남들은 2만5000 달러를 받는 것’과 ‘내가 10만달러를 받고 남들은 20만달러를 받는 것’, 둘 중 한쪽을 택하게 했다. 놀랍게도 절반 이상이 전자(前者)를 택했다. 프랭크 교수는 “당신이 얼마를 버는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얼마를 더 버는가가 행복을 결정한다”고 했다.

4."유전자가 결정한다”

데이비드 리켄(Lykken) 미네소타대 심리학 교수가 쌍둥이 4000쌍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해보니 일란성 쌍둥이들은 생활 수준의 차이와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의 행복감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켄 교수는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50% 정도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한 인간이 얼마나 밝고 명랑한지,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걱정이나 우울함을 얼마나 심하게 느끼는지 등은 타고난다는 얘기다.

미국 국립연구원의 딘 헤이머 연구원 등 뇌과학자들은 행복 유전자는 뇌의 도파민 신경전달 시스템에 작용하는 유전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뉴캐슬대 심리학자 대니얼 네틀 교수는 “행복을 느끼는 것은 뇌의 작용이며, 뇌의 활동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사이트 출처 : 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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