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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와 칼럼 사이 : 이기동 체육관













                                                                     후기와 칼럼 사이        

 

 

 

 

 ●   연극   ~   이기동 체육관.  09. 10. 09. 저녁 8시.  소극장 모시는 사람들.

 ●   작/연출    손효원

 ●   출연진     관장 이기동 : 김정호    코치 마인해 : 차명욱    관원 강근담 : 신문성    관원 이연희 : 강지

                        원 이기동 : 김서원    관원 서봉수 : 조정환    관원 탁지선 : 강혜원    관원  이애숙 : 문상희

 

 

 

 

이기동 체육관엔. 

 

     투.  흔히 건장하고 젊은 남자의 운동경기로만 알고 있지만, 이 체육관 에서는 우리 옆집의 장사하시는 아저씨. 보험 영업하시는 삼촌 같은 분.  이래저래 아직 결혼 못하신 큰누나 같은 분.  싸움짱을 기필코 이겨야 살겠다는 여고생.  그리고 이 들을 가르치는 경기 도중 아깝게 쓰러진 코치님과 전직 프로복서 였으나 지금은 말없이 왔다 갔다 하는 관장님이 체육관을 채우고 있다.

 

 

 -  ~ 이기동 체육관    

 

 

 

        줄거리 1.

    

   처음 극이 시작되면 링위에서 두 남자가 연습 경기하는 장면이 보여진다. 치열하게 상대를 가격하고 방어하며 한 라운드를 마치고 종이 울린다. 이 후 이기동 체육관에 멀끔한 양복입은 남자가 들어와 체육관에서 권투를 배워보겠다고 한다.  등록 절차를 막 시작하려고 이름을 묻자, 그 멀끔한 양복입은 남자가 말하는 자신의 이름을 이기동 이라고 말한다. 이기동 원장이 운영하는 이기동 체육관에 권투를 배우겠다고 들어온 신입관원이 말하는 자신의 이름은 이기동 인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관장님과 이름이 같다며 깜짝 놀라 이내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줄거리 2.

 

   그렇게 체육관에 들어온 신입관원 이기동은 체육관에 들어온 첫 날 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코치는 신입관원에게 권투를 가르치는 중에 어떻게 권투를 배울 생각을 했냐고 물어본다. 신입관원 이기동은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이 이기동 선수였다고, 그래서 권투를 꼭 배워보고 싶었다며 어릴 적 이기동 선수가 시합하던 장면을 회상하며  그 긴박했던 순간을 묘사한다. 치열하게 시합을 하던 중 갑자기 이기동 선수가 가드를 내친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며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한다. 

 

 

  나이 먹은 중년의 이기동과 젊은 이기동과의 만남은 이 극 -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이다. 』 

 

 

       줄거리 3.

 

     신입관원 이기동은 연습을 하러 체육관에 들른 늦은 밤. 체육관에는 한 여자가 남자가 보기에도 고된 훈련을 혼자서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 참을 바라보고 있다, 여자와 눈빛이 마주치고 둘의 대화가 오간다. 여자는 일반적인 질문을 하지만 신입관원 이기동은 '자기 이름은 이기동이며, 시간강사를 하고 있으나 현재 자신의 시간은 멈추어져 있다.' 는 말만 되풀이한다.  다음날 체육관을 찾은 신입관원 이기동은 코치에게 어제 밤늦게 체육관에 와보니 어떤 여자가 있었다고 한다. 코치는 비밀이라며 그 여자는 원장님 딸-연희 라고 알려준다. 깜짝 놀란 신입관원 이기동은 이것 저것 물어보려고 하지만 이내 코치에게 저지당한다.  이 후 줄거리는 체육관을 찾아서 구경하세요..  많은 분들이 체육관을 찾아 성황리에 경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소극장에 모시는 분들이 잘 모실겁니다.. ^~^

 

 

 

그래.  나 권투 한다. 

 

    이 극의 헤드 카피다. 요즘 같이 헬스-피트니스다, 요가다, 기체조다 하는 시대에, 요즘 사람들은 거의 외면한 운동. 그런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그래. 나 권투 한다." 라는 대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요즘 시대에 약간은 뒤떨어져 보이는 운동인 권투하는 체육관엔 평범한 이웃 같은사람들이 체육관을 찾아 권투를 배우고 있다. 우리 옆집의 장사하시는 아저씨. 보험 영업하시는 삼촌 같은 분.  이래저래 아직 결혼 못하신 큰누나 같은 분.  싸움짱을 기필코 이겨야 살겠다는 여고생. 시간강사 일을 하지만 줄곧 자신의 시간은 멈추어져 있다고 말하는 신입관원. 곧 죽어도 권투하겠다는 체육관장의 딸. 그리고 시합중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코치와 역시 시합도중 갑자기 아무것도 안하고 경기를 포기한 체육관 관장. 이 들 모두 한 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렇게 모인 그들이 얘기하는 과거에 그들의 시간은 멈추어져 있는 것이며 줄곧 자신의 시간은 멈추어져 있다고 얘기한 신입관원 이기동과 체육관장 딸의 곧 죽어도 권투를 하겠다는 의지로 인해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져 있던 관원들과 과거 시합때 멈춰진 시간으로 지속되어 이젠 중년이 된 관장 이기동의 시간도 돌아가게 된다.

 

 

 이제는 중년이 된 왕년의 챔피언 이기동과 어릴 적 그런 이기동을 우상이었다고 얘기하는, 지금은 시간 강사일을 하는 신입관원 이기동. 두 사람의 멈춰졌던 시간이 서로가 만나 사건이 있은 후부터 두 이기동의 시간은 다시 흘러 가게 된다.

 

 

  

  - 이기동 체육관은..    

 

   소극장으로 들어서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사각의 링이다. 어디로도 피하거나 숨을 수 없는 곳 말이다. 더불어 체육관에 있어야 하는 샌드백이나, 천장에 메달려있는 스피드볼, 줄넘기를 비롯한 몇 몇 운동기구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피아노 한 대가 관객을 맞이한다. 그런 무대의 모습은 체육관을 보여주기에 더 없이 잘 셋팅되어 보였다. 심지어는 체육관 문 밖의 공간까지 관객이 관심있게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극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약간은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 설정이나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그 중 두 이기동과 자신의 시합 종은 아직 울리지 않았다고 하는 마인해 코치의 연기는 단연 일품이다. 특히나 체육관장역의 김정호님 연기는 대사와 대사의 사이의 공백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말이 무엇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ㅡ 출연배우 8명 전원이 나란이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는 모습은 인간이 땀흘려 운동할 때의 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땀을 흘릴 때 정신이 맑아지고 새로운 산소들로 몸이 가득채워지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고단한 일상에 끓어오르는 피의, 헤모글로빈의 꿈틀거림을 느껴보고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다면 이 극을 추천한다. 운동을 하는 배우들을 보며 정신이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앞으로도 체육관에 권투극을 보고자 하는 분들이 성황을 이뤄 롱런하기 바란다.

 

                             

01

- 첫 공연때 사진 찍게 해준 기획자분. 고맙습니다.. 후기를 너무 늦게 올리죠?!  좋은 내용으로 올리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 언제나 그렇듯 글쓴이는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오니 보시지 마시고 혈기 넘치는 배우분들을 봐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