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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t a g e story

My own Private Review … 하워드 존슨의 살인
















  
                         
          
          


    토요일 밤 9시가 넘어 도착한 대학로의 밤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늦은 밤 살인이 일어날만한 극장이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서도,, 그래도 살인이 일어나는 극장이 여기 어디였더라 하면서 이리 저리 찾았습니다. 어렵지 않게 찾은 가자 극장. 들어가보니 극장은 관객석이 무대 바로 앞이어서 부담스러워 보이던 찰나 안내직원분이 제 표를 보더니 제일 앞줄 이라고 하셔서 더욱더 가중되는 부담을 안고 극장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는데 극을 보는 중엔 오히려 배우들의 표정을 가까이서 봐서 좋더군요.

    공연 시작전 안내 사항을 얘기하는 분이 재밌는 멘트를 하셨는데 보러 가실 다른 분들을 생각하며 살짝 패스~’ 극이 시작되면 우리의 너무도 매력있는 아를린이 자기 남편 폴을 애인인 미첼과 함께 작당하고 죽이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후 아를린은 자기가 미첼한테 속은 걸 알고 폴을 끌어들여 미첼을 죽이려고 합니다. 나중엔, 나중엔... 더 이상의 스토리 소개는 극을 보시는데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소개가 아닌 발설이 될 수 있기에 멈춥니다.

     아를린 역의 여배우인 장혜리님과 남편 폴의 최영도님. 그리고 딱 봐도 바람둥이 일 것 같은 치과의사 미첼의 박준혁님. 세 분이 이끌어 가는 극의 힘은 스토리에 나와 있는 살인 이라는 존재자체가 주는 긴장감있는 매개체 덕분이며 그 살인을 백그라운드 내용으로 세 배우분들이 대사의 힘을 적절히 실어 계속해서 제공되고 있으며 그 요소요소에 웃음이 잘 조화를 이룹니다. 아쉬운 점은 극을 보는 내내 조금 답답했는데, 이유인즉슨 세 분의 기운을 모두 담아내기엔 무대가 좁아 배우분들의 기운에 눌려 답답함을 느낀 거였습니다. 무대가 조금 더 크고 넓었으며 배우분들의 그 힘있는 연기를 잘 담아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아, 마지막으로 아를린 역의 장혜리님의 표정연기가 조금만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극의 광고 카피가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나요? 심지어 살인도?” 과연 아를린이 진정으로 사랑한 건 누구일까, 원래의 남편? 아니면 바람둥이 치과의사 미첼? 이도 저도 아니면 결국 아를린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건 혹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던 건 아닐까. 극 중 남편 폴이 줄 곧 하는 말이 있다. “요즘 여자들, 다 미쳤어.” 왠지 공감가는 대사 한 마디~!  였습니다.

     극이 끝나고 공연관계자 인 듯한 분에게 사진촬영을 요청드리자 흔쾌히 들어주시고 나중에 그 분이 김애자 연출 분이시라는 걸 알았다. 그 땐 생각이 안 났지만,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생각난 건 그 연출하신 분에게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은 뭔가요? 라고 물어볼 걸 하는 생각이었다.   ( 현재 절찬리에 공연중이니 혹, 보는 분들 계시면..  공연 끝나고 관객분들 다 나가시면 인자해 보이시는,  어머니같은 분에게 사진 촬영 부탁드리면서 촬영 후에 살짝 물어보세요, 연출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사랑은 뭔가요?  라고..  ^&^  ) 



#.  배우 분들과 한 컷.   글쓴이를 정면으로 봤을 때 이 글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카 세일즈 - 폴 역의 최영도님.  위 혹은 뒷편에 계신 분이 치과의사 - 미첼 역의 박준혁님.  그리고 철부지 미시 아를린 역의 장혜리님.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초췌하오니 너무 유심히 보시지 마세요.. ~.~